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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고양파주생협] 신록 담긴 녹차 한 잔의 여유

입력 : 2016-04-29 14:33:00
수정 : 0000-00-00 00:00:00

신록 담긴 녹차 한 잔의 여유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입니다. 입하(立夏, 5월 5일)즈음 그 푸름 차곡차곡 더하고 있을 녹차밭 시원한 풍광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지리산 자락 화개동 산비탈의 골짜기와 바위틈에 차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살림 녹차 생산지입니다. 평지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작업에 다소 위험이 따르지만, 양질의 찻잎을 얻기 위함입니다. 발아율이 낮더라도 처음부터 자연에서 자랄 수 있게 모종 대신 씨를 뿌립니다. 이렇게 자란 차나무는 자생력이 강해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가지와 잎은 얼지언정 뿌리까지 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을이면 차나무에 꽃과 열매가 맺히고 겨울에 좁쌀만한 싹이 틉니다. 봄이 되면 싹은 조금씩 자라고 곡우쯤이면 그해 첫 잎을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품질을 위해 일일이 손으로 채취하는 수고를 마다 않습니다. 능숙한 생산자가 분주히 작업해도 하루 1kg 채취가 어렵다 하니 참 귀한 찻잎입니다.

 

 

녹차는 익히 알려진 대로 황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의 한 종류인 카테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암을 예방하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심장을 강화하며 지방간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개봉 후 가능한 빨리 우려 마시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마른 프라이팬에 살짝 덖어주면1 그간 머금은 수분이 날아가 보다 그윽하게 녹차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차는 일상의 여유를 뜻합니다. 다기를 준비하고 찻물의 온도를 맞추는 일은 조금 수고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마음을 내어 정성껏 마련한 그 자리는 나에게,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모처럼의 여유를 줍니다. 이야말로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분주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차의 효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덖다 : 물기가 조금 있는 고기나 곡식 따위를 물을 더하지 않고 볶아서 익히는 것

 

 

 

손문정 한살림고양파주생협 기획홍보팀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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